프란치스코 교황, 8월 말 몽골 간다

입력 2023-07-07 05:47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말 몽골 방문과 관련해 교황청이 6일(현지시간) 세부 일정과 주제, 로고를 발표했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교황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닷새간 몽골을 처음으로 방문한다.

이번 몽골 방문은 몽골 정부와 몽골 가톨릭 공동체의 공식 초청에 교황이 응하며 성사됐다.

교황은 8월 31일 저녁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해 9월 1일 오전 10시에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한다.

교황은 몽골 방문 기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머무를 예정이다.

도착 다음 날인 9월 2일 교황은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몽골 대통령궁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만난다.

이어 교황은 이흐 몽골홀에서 몽골 당국과 시민 사회, 외교단과 만나 첫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교황은 9월 3일에는 훈 극장에서 '종교 간 만남' 회의에 참석하며, 같은 날 오후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직접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방문 마지막 날인 9월 4일 자선 센터인 '자비의 집' 개관식에 참석하고 이 단체의 직원,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다.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 주제는 '함께 희망하기'이다.

로고는 몽골 지도와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 십자가를 형상화했다. 로고 색깔은 몽골 국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채택했지만, 게르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바티칸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사용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의 몽골 방문이 사도 방문과 국빈 방문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은 순전히 그리스도교적 미덕이기도 하지만 비그리스도 교계에서도 널리 공유되는 미덕을 '함께'라는 부사와 연결해 교황청과 몽골 간 양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단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최초의 교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이 인구 33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주권 국가라고 소개했다.

몽골은 인구의 54%가 라마교 신자이며 38%가 무교, 3.1%가 이슬람교, 1.6%가 그리스도교로 이뤄져 있다.

현재 몽골에는 약 1천300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이탈리아 출신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 몽골 교회를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