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6월 FOMC 의사록 공개
“6월 동결, 긴축 종료 의미 아냐”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6월 FOMC 당시 연준은 금리 동결에 나섰지만, 이후 연준은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2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죠.
6월 FOMC 의사록 역시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새벽에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약 4가지의 시사점이 있는데요. 오늘은 6월 FOMC 의사록 주요 체크포인트와 함께 분석 역시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 연준 내 분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6월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의사록은 만장일치에 도달하기까지 이견이 있었다고 시사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수 인상 의견이 있었다는 건데요. 6월 인상을 지지한 위원들은 아직 노동 시장이 매우 빠듯하고 경기가 생각보다 강했던 점,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거의 없기에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연준 결국 동결을 결정했죠. 동결 결정의 배경은 연준이 현재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뜯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연준. 현재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경제의 근간인 소비와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강하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지갑이 얇아지는, 그러니까 재정 상황이 긴축되고 있다는 조짐 역시 보인다고 했고요. 여기에 최근 나온 지표를 보면 경기 모멘텀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다수 위원들은 올해 경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여기에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시장에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따라서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찰할 시간이 필요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듯, 6월 금리 동결 결정은 긴축 종료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연준 위원들은 노동 시장이 일부 균형을 회복 중이긴 하나 매우 빠듯하다고 봤는데요. 여기에 인플레이션 역시 예상보다 느리게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연준이 앞으로 긴축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요. 정리하자면 6월은 불확실성 때문에 동결에 나서지만, 인플레이션 등으로 다시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번 의사록에서 또 주목받았던 건 연준 경제학자들의 경기 전망인데요. 앞서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서부터 연준 내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올해 얕은 경기 침체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해당 전망은 이번에도 유지됐는데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연착륙 가능성은 열어뒀는데요. 강한 노동 시장과 소비를 고려하면 경제 성장이 느린 속도지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얕은 경기 침체를 경험할 가능성과 이를 피할 가능성이 거의 비슷하다고 봤습니다. 그만큼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이번 의사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블룸버그는 이번 의사록은 결국 연준 내 분열이 현재 강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전했고요. CNBC는 7월 금리 인상을 위한 바탕이 마련됐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앞서도 살펴봤듯 얕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동시에 연착륙 가능성을 본다는 건 그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CNBC는 또 이번 의사록이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며, 지난주와 2주 전 파월 연준 의장이 했던 발언의 기조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잠시 파월 발언을 짚어볼까요.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다고 강조했으며, 강한 노동 시장이 인플레이션 고착화의 원인이라고 발언했죠. 또, 긴축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요. CNBC는 이런 우려와 전망이 모두 의사록에 담겼다고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금리 선물 시장도 크게 반응하지 않은 모습인데요. 하루 전과 비교했을 때 7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포인트 올랐습니다. 하지만 의사록 발표 직전부터 이미 금리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89%로 올라와 있었는데요. 발표 이후에도 89%를 유지하며 금리 선물 시장이 의사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걸 시사했습니다.
이렇게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블룸버그는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몇 번 더 추가로 올리느냐는 향후 나올 데이터에 따라 달려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연준 내 분열이 부각된 상황에서는 더욱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7월 FOMC. 현지 시각 25일에서 26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전까지 두 가지 중요한 경제 지표가 공개되는데요. 노동 시장의 빠듯함을 진단할 수 있는 6월 고용지표. 또, 물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공개됩니다. 해당 지표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