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S건설은 결국 17개 동, 1,6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면 재시공에 들어갈 비용은 최소한 수천억원에 달해 실적과 주가에도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29일, 인천 검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기둥이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됐지만, 천장 무게를 버텨줄 만큼의 철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붕괴 지점에 설치된 기둥 32개 중 19개의 기둥에 보강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 중 15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근이 누락됐고, 4개는 설계를 무시하고 철근을 빼먹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사고 구간에 타설된 콘크리트도 강도도 설계 기준보다 낮았고, 이 모든 걸 발견해야 할 감리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규철 /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각 주체별로 다 책임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공사인 GS건설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습니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 17개동, 1,666가구를 모두 허물고 새로 짓겠다는 겁니다.
GS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무량판 구조는 무조건 보강 철근을 더해 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겼다"며 "보강 철근이 누락된 설계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건 부끄러운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전체를 재시공할 경우 철거 비용과 입주 지연 보상금 등을 고려하면 최소한 수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 입장에서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당장 3분기 실적부터 타격을 줄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던 GS건설 주가는 오늘도 4% 넘게 급락했고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10% 이상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