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휴미라 대전…삼성·셀트리온 '한판 승부'

입력 2023-07-03 17:58
수정 2023-07-03 18:04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됐습니다.

이번달부터 7개 기업의 제품이 출시됐는데, 국내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비교적 경쟁 우위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두 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몰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휴미라'는 미국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머티즘성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 등에 쓰입니다.

지난해 전세계 매출만 28조원, 이 가운데 연간 24조원을 파는 최대 시장인 미국은 개발사인 애비브가 독점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미국시장이 특허 만료로 올해부터 열리면서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될 제품만 10개.

관심은 역시 경쟁에 뛰어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의 선전 여부에 모이는데, 양사 모두 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고농도와 저농도 두가지 제형을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전세계 24개국에 공급하며 쌓은 5천100명 환자들의 실제 임상 연구 데이터가 강점입니다.

여기에 가격도 원조약에 비해 85% 낮게 책정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웠습니다.

이에 비해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고농도 제형 시장에만 집중하는 셀트리온은 원조약보다 2배 이상 긴 유효기간이 강점입니다.

가격은 원조약보다 5%만 할인했는데, 직접 판매 체제를 갖춘 만큼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A증권사 제약·바이오 연구원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트렉레코드가 길다는 것은 이 약을 장기 처방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직접 판매는) 가격 측면에서도 가격이 낮으면 약국에 환급해주는 비용 자체가 낮아질 수 있으니까 보험사 입장에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절감효과가 있을 겁니다.]

첫해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증권가에선 두 회사가 올해 각각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보험 위주의 미국시장에서 보험급여관리기업, PBM의 급여 의약품 등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정은, CG : 김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