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속' 신청한 도연, 25만원짜리 유료강좌 열었다

입력 2023-07-02 14:45


출가한 후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숙하겠다던 도연이 활동을 재개했다.

2일 불교계에 따르면 도연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달 7일 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3주 만이다.

또 유튜브 채널에는 '고요함의 지혜' 시리즈물 등을 최근 연일 올렸다.

유료 명상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도연은 이달 10일부터 명상 강좌를 연다고 1일 블로그에 안내했으며 과목당 수강료가 월 15만∼25만원인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아울러 계좌번호를 공개하고서 "송금해야 수강등록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도연은 둘째 아이 의혹이 불거진 뒤 교구 본사를 통해 속세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환속제적원을 조계종에 제출했지만 아직 승려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국외 출장과 실무자의 일시적 부재로 인해 아직 종단 내부 결재가 완료되지 않은 것이다.

둘째 자녀와 관련한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았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도연은 앞서 호법부의 조사를 받을 때 이혼 후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곧 도연의 환속을 승인할 예정이어서 종단 차원에서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연은 조계종 승려 신분을 포기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여전히 승려를 표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블로그 등의 자기 소개란에서 "20대는 석하 스님으로, 30대는 도연 스님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도연 법사로 살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법사(法師)의 의미를 설법하는 승려, 심법(心法)을 전하여 준 승려, 불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교화하는 승려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도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SNS에 글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