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 최대 AI협의체서 빠져…주도권 잃나

입력 2023-06-30 19:05
수정 2023-06-30 19:31

카카오는 국내 AI 리딩기업 중 하나로 평가돼 왔던 터라 이번 불참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인공지능 분야 105개 기업이 참여하는 '초거대AI추진협의회(KOSA 산하)'.

관련 협의체 중 가장 큰 규모인데다, AI기술 적용을 원하는 일반기업들도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까지 나서 지원을 약속한 이 협의회의 명단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빠졌습니다.

네이버와 통신 3사, 주요 대기업들까지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이례적입니다.

카카오측에 합류를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는 게 협회측 설명입니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 관계자 : 카카오 같은 경우 대외활동을 당분간은 줄이려고 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사내에서 그런 기류가 있는가 정도만 추정할 뿐이지…제안을 드렸는데 회신이 없으신 정도로만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사이 협의회 공동 회장사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회장사들은 하반기 정부의 AI 법제 정비에 맞춰,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참여기업들 사이의 기술교류와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불참으로 카카오가 AI산업 주도권 경쟁에서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네이버가 초거대AI의 공개일을 8월 24일로 못박은 것과 달리, 카카오의 초거대AI KoGPT의 출시는 이르면 연말께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현재 KoGPT의 기술수준은 오픈AI의 초거대AI 모델 GPT 4.0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네이버나 구글보다 보유한 한국어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어 AI의 한국어 역량 강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불참과 관련해 카카오는 협의회로부터 별도의 참여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촬영 : 김성오, 편집 :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