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내일(29일) 8,300억원 규모 차세대 해군 호위함 수주전에 나섭니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첫 대결이어서 두 회사 모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방위사업청은 내일(29일) 울산급 배치3(Batch-III)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 6번 호위함 입찰을 받습니다.
사업 예산은 약 8300억원으로, 4번함까지는 사업자가 이미 결정됐습니다.
이번 입찰엔 SK오션플랜트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간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한 뒤 양사간 첫 대결인데다, 인수전 과정에서 한국형 구축함(KDDX) 개념설계 탈취 건을 놓고 대립구도를 세웠던 터라 이번 승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입찰은 가격보다는 기술력 중심의 평가를 하기로 해, 두 회사 모두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배치3 초도함을 수주해 진수까지 마쳤고, 수상함에서는 한화오션보다 우위에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역시 이번 수주전을 ‘수상함 명가 재건’ 비전 달성의 첫 관문으로 보고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앞서 이달 초 부산에서 열린 마덱스2023에서도 이번 수주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양사 모두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이 불공정 행위 이력에 따라 받게 된 패널티가 승부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들은 2012년 한화오션에서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불법 촬영한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주 성과는 향후 배치4 사업과 KDDX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