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LG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등인데요, 관련 내용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구 회장의 지난 5년을 간략하게 돌아보고 갈까요?
지난 5년 동안 휴대폰과 같은 후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신 배터리와 전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LG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타임라인으로 보면 2020년 9월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분사를 결정했고, 그 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습니다.
배터리에 집중하기 위해 2021년에는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 LX 계열분리,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을 내렸습니다.
과거 LG의 CEO급 인사를 만나서 휴대폰 사업 철수가 아쉽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휴대폰 철수 안했으면 지금 배터리를 할 수 있었겠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에 달할 만큼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장사업의 경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걸쳐있는데, 다합쳐서 올해 수주잔고가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산합니다.
가장 큰 LG전자의 VS사업부문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을 했습니다.(작년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 그동안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시스템 등이 주력 품목이고,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모듈과 센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가 크긴 하지만, 눈여겨 볼 부분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미래먹거리로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이 세 분야의 알파벳 앞자를 따서 ABC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앞으로 5년간 10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투자계획을 보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3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AI연구원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 학습, 판단할 수 있는 AI ‘초거대 AI’ 분야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2021년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의 3대 서비스 플랫폼(유니버스·아틀리에·디스커버리)을 개발하면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오의 경우에는 LG화학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 1월에는 LG화학이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라는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클린테크는 좀 생소할 수도 있지만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과 같은 분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시너지가 나는 분야인데, 2026년까지 1조8천억원을 투자합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비주력이나 부진한 사업을 정비하고 미래 신사업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입증해냈고,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보고요.
그룹의 전장 부문의 경우도 지금은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있는데, LG전자 VS사업부문이 흑자전환 하기도 했고 향후 관련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재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고요.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분야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에 LG그룹 포트폴리오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