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가르드 "유로존 인플레, 둔화 판단 시기상조"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7월 추가긴축을 시사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BC에 따르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2023 ECB 연례 정책회의의 개막 연설을 맡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유로존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고금리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로존이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는데요, 물가가 너무 높게 오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라가르드 총재는 작년 내내 강행됐던 금리인상의 여파로 유로존의 물가 상황이 이전에 비해 어느정도는 진정됐음을 인정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는데요, 유로존 20개국의 지난 5월 수치는 6.1%였죠? 전쟁으로 인해 10%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고 보는 편이 맞겠습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유로존의 매파 기조가 완전히 효과를 발휘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몇차례의 금리인상이 더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유로존에 퍼지고 있는 임금인상 행렬이, 물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유로존 기업들이 처음 제품의 가격을 올렸을 당시, 급증한 차입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했고요, 근로자들은 구매력 감소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최근 임금인상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죠?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임금은 2025년 말까지, 지금보다 14% 더 증가한 이후에 원래 수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건 결국 금리인상이라는 말을 남긴 라가르드 총재였는데요, 특별하게 경제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오는 7월에도 또 한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고요, 시장이 보고 있는 방향은 0.25%p쪽으로 굳혀지고 있습니다.
2. HSBC "美 경제, 올해 경기침체 전망"
영국 투자은행 HSBC가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BC는 HSBC의 이같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하며, 미국의 뒤를 이어 내년에는 유럽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23년 4분기부터 시작해 약 1년동안 경기침체를 겪는다고 하는데요, 대신 그 빈자리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메우게 된다고 합니다. 다만, HSBC는 지금 전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이 비교적 빠르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점은 다행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금리인하라는 선택지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HSBC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다만, 연준보다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이나 영국은행은 내년쯤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HSBC는 미국이 직면할 경기침체가, 미국 주식시장도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금 미증시는 비관적 전망들을 무시하고 있어, 그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부정적인 경우의 수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HSBC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해도, 이게 인플레이션 둔화를 견인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가파른 물가를 완화할 정도로, 경기침체의 골이 또 깊지는 않을 수 있다는 건데요, 물가 압박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맞이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HSBC는 중국과 인도 경제의 활황이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면서, 중국 내수가 크게 살아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인도 역시 성장은 깜짝 상승을, 인플레이션은 깜짝 하강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경제에 있어 최적의 상황인 '골디락스'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 美 4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전월비 0.5% 상승
美 5월 신규 주택판매, 전월비 12.2% 증가
미국 주택시장의 뚜렷한 반등세가 가시화됐습니다. 현지시간 27일, S&P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월 대비 기준 석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상승폭도 조금씩 커지는 추세입니다. 다만 전월비와는 다르게 전년 동기비로는 4월 집값이 0.2% 내려가, 지난 2012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첫 하락을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수치에 대해서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집을 팔 경우 고금리로 갈아타야 되는 주택소유주들의 매물이 끊겼기에, 기존 주택에 대한 수요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크게 내려가질 않고 있고요, 여기에 신규 주택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수요까지 더해져 미국의 주택 가격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P 다우존스는, 미국 주택시장의 힘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약해지다가 이후 광범위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련해 미국의 5월 신규주택 판매도 급증했습니다. 전월 대비 12.2%, 전년 대비 20%나 올랐는데요, 지난 4월 68만 3,000채에서 이번 5월에는 76만 3,000채로 늘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부는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미국의 경제가 둔화 양상을 보인다거나 노동시장이 약해진다면, 신규주택 판매가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고요, 반면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만 짙을 뿐, 미국의 경제는 견조한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4. 포드, 1,000명 추가 감원
UBS, 크레디트스위스 인력감축 발표
한동안 잠잠했던 감원 칼바람이 다시 한 번 불어닥쳤습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에 나서며, 적자가 커진 포드가 일단 또한번의 인력감축에 나서는데요, 현지시간 27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포드는 북미 지역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계약직 등 최소 1,000명을 해고할 계획입니다. 이유는 역시나 비용절감입니다.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포드는, 전기차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미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었죠? 작년 여름에는 미국에서 3,000명을, 그리고 올해 초 유럽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사람들을 내보냈습니다. 포드는 2026년까지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 적인 돈을 들이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연간 80억 달러의 비용을 더 지출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20억 달러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낮추는 등, 상황은 영 좋지가 않습니다. 특히 포드가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 부문에선 올해 3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크레디트스위스를 품은 UBS 역시 비슷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직원 45,000명 가운데 무려 절반 정도가 짐을 싸게 될 텐데요, 지역별로는 런던과 뉴욕, 그리고 아시아 일부 지역이, 분야별로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전직원이 해당될 것 같다고 합니다. 올해 7월 초부터 시작돼 7월 말까지 첫번째 정리가 될 예정이고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9월과 10월, 이렇게 두차례 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를 완료했을 당시 UBS는, 직원이 12만 명 정도 늘었다며, 향후 몇 년 동안 60억 달러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는데요, 외신들은 모간스탠리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월가 대형은행들에 이어 이번 UBS의 인원감축은 전세계 금융부문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 로즈타운모터스, 파산보호 신청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가 결국 무너질 듯 합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 통신은 로즈타운모터스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로즈타운모터스는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의 폭스콘을 상대로 같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됐는데요, 폭스콘이 로즈타운모터스에 1억 7,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입니다.
지난 2018년, 제너럴모터스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인수해 창업한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이후 자금난으로 지난해 2억 3,000만 달러를 받고 폭스콘에 공장을 판 전적이 있습니다. 이후 폭스콘은 로즈타운모터스에 1억 7,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이 회사 지분 19.3%를 취득하기로 했는데요, 폭스콘은 오하이오주 공장을 인수하고 계약에 따라 로즈타운모터스의 데뷔 차량인 인듀어런스 트럭을 만들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당연히 합의를 했으니 폭스콘은 지난해 1차로 5,270만 달러를 전해줬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 약속했던 2차 금액, 즉 4,730만 달러가 조달되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진 건데요, 폭스콘 쪽은 로즈타운모터스의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계약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폭스콘의 2차 투자 불발 직후인 지난 5월 초, 로즈타운모터스는 투자자들에게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현금이 거의 바닥났다고 인정했습니다. 로즈타운모터스의 몰락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는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제 거의 대부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만 남았다고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