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상반기에만 2조 1,100억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해외건설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1조 8,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로,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높은 수치의 초과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5월말까지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주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해외 전략이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7,255억원에 수주했다.
3월에는 리비아에서 1조 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1분기에만 1조 8,000억원 규모의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이달 26일에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를 3,427억원에 수주하며 상반기에만 2조 1,182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는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인했다.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지들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실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후속공사,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시아 신시장 개척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성과에는 거점 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는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해부터 국외 정상급 지도자를 연달아 만나는 등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영업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찾아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MOU가 체결돼 있는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국내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 184.5%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부채 비율을 두자릿수 이상(14.6%p) 낮추는데 성공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원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해외 수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양해진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시장의 대표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