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부총재 “투자자들 지나치게 낙관적…긴축 지속 필요”

입력 2023-06-27 15:59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가 긴축 정책 지속의 필요성에 비해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례 회의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금융 난기류로 인해 그 과정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역사적인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가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는 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에 대해 너무 낙관적일 수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는 일종의 안정성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피나스는 “이러한 지연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성장에 대한 명백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처럼 보이고 경제 성장의 큰 타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높은 금리가 현재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이는 가능성이 낮은 조합”이라며 “이러한 결과에 대한 역사적 선례가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피나스는 “(투자자들이) 현실을 깨닫게 되면 자산 가격이 재조정되어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의 붕괴와 크레디트스위스의 매각에서 보았던 종류의 금융 난기류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물가와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추고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해왔지만 현실은 금융 스트레스가 체계적인 위기로 변모할 위험이 있을 때 그들의 권한이 제한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 스트레스는 중앙은행의 물가와 금융 안정성 목표 사이에 긴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대한 약속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체계적인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의 복귀가 다소 느려지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정책이 충분히 긴축되지 않았으며 중앙은행은 지난 10년보다 더 지속적인 가격 압력을 예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긴축을 지속한 다음 핵심 인플레이션이 명확한 하향 경로에 있을 때까지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