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결국 라면 업계가 백기를 들었습니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내달부터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농심이 정부의 압박에 13년 만에 라면값을 내립니다.
농심은 7월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전망입니다.
농심 측은 국내 제분사로부터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이 5% 인하된 데 따른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의미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 관계자: 제분업체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해줘서 저희가 발생하는 이익이 한 80억 원 정도… 이제 그 이상으로 저희가 고객분들이 체감을 할 수 있는 대표 제품들로 해서 선정을 해가지고 가격 인하를 결정…]
농심의 이번 가격 조정은 라면값을 두고 정부가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에 라면값 인하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하에 첫 물꼬를 트면서,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전망입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립니다.
오뚜기도 내달 중으로 주요 라면 가격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면업계 관계자: 저희도 (농심과) 비슷하게 인하 품목이라든가 폭이라든가 이건 결정이 안됐지만 인하하는 것으로 방침은 결정이 됐거든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가운데, 라면값 인하 움직임이 과자, 빵 등 다른 식품업계로도 번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유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