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말리는 내비게이션, 눈앞에 펼쳐지는 증강현실 계기판.
레이싱 게임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3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앞으로 18조원까지 커지는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서후 기자입니다.
숨어있던 디스플레이가 마치 종이처럼 돌돌 펼쳐집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입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땐 말려있어 차 안 많은 자리를 차지 했던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부피를 최소화한 기술입니다.
주행 중엔 화면의 일부만 돌출시켜 네비게이션 모드로 사용하고, 주차 또는 충전 중에는 OTT나 게임 등에 맞게 2배 이상 커진 화면으로 펼쳐집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차량에 적용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인데, 시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들어갔습니다.
[한영훈 / 현대모비스 EC랩장: 디스플레이를 확장하게 되면 여기에 맞게 UI가 가변적으로 변하게 되고, 보이지 않는 영역은 신뢰성을 위해 디스플레이를 끄는 등 차량에 최적화된 기술들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최근 전동화, 자율주행 등이 상용화되면서 차량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콕핏, 즉 자동차 운전석이 운전 뿐 아니라 원격회의 등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진화한 겁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맞춰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를 비롯해 고화질·저전력으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확보에 발빠르게 나섰습니다.
특히 AR-HUD는 차량 앞 유리에 계기판 등이 표시되는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부품입니다.
[한영훈 / 현대모비스 EC랩장: 자율주행으로 변화되는 차량의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고려들이 디스플레이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90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140억 달러, 우리돈 약 1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년간 선도기술의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전장 등 해외 수주 규모는 2020년 17억5,800만 달러 수준에서 2021년 25억1,700만 달러, 2022년 46억5,20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53억5천만 달러(약 7조 원)로 지난해 46억 달러 보다 15% 이상 올려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장 부품 비중은 18억3천만 달러(약 2조4천억 원)로 전체의 30%가 넘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제작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 업체와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해, 기구 설계와 검증 등 자체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