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라면값에 이어 이번에는 밀가루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제분업계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라면업계에서 제분업계로 화살을 돌리며 물가 옥죄기에 나섰습니다.
라면 값 인하 압박에 라면업계가 밀가루 가격이 여전히 그대로라는 반론을 내세우자, 이번엔 제분업계를 불러모아 밀가루 가격 안정화를 요구한 겁니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내 7개 제분업체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으니 국내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밀가루 가격을 낮추라는 겁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에도 제분업계와 만나 밀가루 가격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제분업계는 국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국제 밀 시세는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번 달엔 톤당 233달러까지 내렸습니다.
다만 하락한 선물 가격이 실제 수입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제분업계 관계자: 지금 저희가 밀가루를 만드는 데 쓰고 있는 밀은 비쌀 때 산 거예요. 지금 당장 밀가루 가격을 낮춰라고 하면 저희는 원가 부담이 있는 상태인 거죠. 선물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이 최소 몇 개월 이상의 시차가 있다… ]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요금 등도 함께 올라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정부가 라면에 이어 밀가루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한 가운데, 간담회 이후 제분업계가 실질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강다림, CG: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