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연말까지 '백범로 가공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가공배전선로는 전신주(전봇대) 등에 고정한 전선을 뜻한다. 공중에 거미줄처럼 난립한 전선과 전신주는 도시 미관 저해, 시민보행 방해, 화재·전도 위험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지난해 12월 기준 용산구 지중화율은 68%, 시 자치구 평균 지중화율 61.6% 보다 다소 높다.
구는 사업비 32억 원 가량을 투입해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백범로 317)부터 옛 용산구청 사거리(백범로 329) 400m 구간 내 전신주를 제거하고 전선을 땅에 묻는다. 이를 위해 구는 사업비 17억 3천만 원을 확보했으며 시(5억 원), 한전·통신사(9억 7천만 원)가 나머지 비용을 각각 부담한다.
세부 공사 내용은 ▲전주 16개 철거 ▲전선·통신선 지하화 ▲아스팔트 포장(43a) ▲보도 포장(15a) ▲측구·경계석 설치(400m) 등이다.
구 관계자는 "지중화 사업은 한전의 심사, 실사, 승인, 설계 등이 완료된 후 착공을 할 수 있다"며 "통신사의 긴밀한 협조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구는 2022년 3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2023년 5월 통신사(5곳)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공사에 돌입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이전보다 자연환경이 혹독해져 전선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공중선 정비와 지중화를 꾸준히 추진해 구민 머리 위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구는 2013년부터 전기·통신사업자와 '공중선정비추진단'을 운영하고 2022년까지 노후 주택가 골목 내 전주 5702본, 통신주 1861본, 불량 공중선 217㎞를 정비했다. 올해는 11월까지 서계동 일대 전주 452본, 통신주 163본 등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