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14만원 쓴다"…성적 높을수록 지출↑

입력 2023-06-25 07:53
수정 2023-06-25 20:37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고소득 가정은 학원비로 한 달 평균 114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중 만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 소비 지출은 114만3천원이었다. 이는 653만원인 해당 가구 월평균 지출의 17.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 지출은 63만6천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9천원이었다. 즉 가족 전체 한 달 밥값과 주거비를 더한 만큼의 돈을 자녀 학원비로 썼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인 4분위 가구의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84만9천원, 3분위 가구는 63만6천원으로 식비나 주거비보다 많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분위 가구가 56만7천원, 3분위 가구가 51만8천원이며 주거·수도·광열비는 각각 39만2천원, 45만5천원이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식·주 비용의 비중이 높은 서민 가구 또한 학원비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48만2천원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48만1천원)이나 주거비 지출(35만6천원)보다 많았다.

2분위 가구 또한 학원비(51만5천원) 지출이 식료품비(46만5천원)나 주거비(41만7천원)보다 많았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9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44만6천원)와 대구(43만7천원), 세종(41만8천원)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전남의 지출은 26만1천원으로, 서울의 절반 이하였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2%에 달했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경향도 드러났다.

고등학교 학생 중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9만원이었다.

상위 11∼30%인 학생은 54만5천원, 31%∼60%인 학생은 47만8천원을 각각 사교육비로 썼다. 61∼80%인 학생은 41만원, 81∼100%인 학생은 32만3천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