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10월 말까지 일부 한중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최근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여파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의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영향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8월 1일부터 올해 하계 운항 스케줄이 끝나는 10월 28일까지 멈춘다. 인천∼샤먼 노선 역시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지난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다.
이들 노선의 운항 중단 기간 역시 10월 28일까지다.
이번 조처는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진입한 이후에도 좀처럼 늘지 않는 여객 수요 때문이라고 항공사들은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총 60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으나 한국 단체 관광은 아직도 불허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20만6천374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21만3천38명)의 16.7% 수준에 그쳤다. 해당 기간 일본 노선 이용객 수(697만2천453명)와 비교해도 17.3%에 불과했다.
다만,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노선의 재개·증편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늘거나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두 국적 항공사는 밝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 중단한 인천∼창사·웨이하이 노선을 7월 19일과 9월 27일 각각 재개할 예정이다.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현재 스케줄 상으로는 대한항공의 한중 노선 항공편이 이번 달 주당 95회에서 다음 달에는 주당 124회로 늘고, 8월에도 주당 114회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6∼8월 전체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85회로 유지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