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설레기만 하다. 하지만, 들뜬 마음을 가득 안고 하나둘씩 짐을 싸다 보면 어느새 꽉 채워진 가방에 난감할 때가 많다. 아직 넣어야 할 물건들이 수두룩한데도 말이다.
여행 가방은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물건임에도 불구, 평소 자주 활용하지 않는 탓에 막상 구입하려 마음을 먹으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가방을 이해하고, 가방을 제작한다’라는 신념 아래, 여행 가방을 비롯해 여행에 필요한 갖가지 소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여행용품 전문 쇼핑몰 ‘브라이튼 몰(Brighton Mall)’을 운영 중인 국내 1위 여행 가방 전문기업 ㈜비티몰이 주인공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여행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종류의 여행 가방 및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하드 캐리어와 소프트 캐리어 등 기내용 여행 가방을 중심으로 백팩 및 보스턴백, 보조가방 등 여행은 물론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각종 가방, 수납 및 안전·위생용품, 여권 커버 및 네임택, 어댑터 등에 이르기까지 여행 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행 관련 제품에 대한 생산과 자체적인 쇼핑몰 운영을 통해 지난해 100억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전반기에만 90억~100억 정도의 선 발주를 확보하고 있어 올해 매출은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티몰 문일호 대표는 “창업 당시만 하더라도 여행용 가방은 대부분 외국 브랜드가 주를 이뤘고, 국내 브랜드는 거의 없었다. 여행 가방은 당연히 외국 브랜드를 써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라며 “이에 국산 브랜드 중에서도 잘 되는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8년 브랜드를 등록했고, 2년 후인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1996년도부터 8년간 남대문시장 가방 매장에서 일하며 꾸준히 축적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비롯됐다. 장사에 대한 열정으로 한 곳에서 꾸준히 일하다 보니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열심히 모은 돈으로 자신의 매장을 차리고자 했지만, 권리금 등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문 대표는 초기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1년여간 꼼꼼한 시장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비티몰만의 강점으로 여러 가지 좋은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고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여행 가방 제작에 대한 전문성을 손꼽았다. 문 대표는 “예를 들어 서류 가방이나 봉제 가방 같은 경우에는 한 공장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바퀴나 손잡이 플로어, 재질 등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여행 가방은 분야별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서는 만족스러운 완성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라며 “㈜비티몰은 제품 제작에 대한 전 과정을 부품별 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마감이나 결합 부분에 대한 검수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비티몰만의 사내문화 정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침 인사가 대표적인 예로, 매일 아침 문 대표는 물론 전 임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서로를 마주하며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문 대표는 “하루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회사에서의 시간이 딱딱하게 유지되는 것보다 자유로우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서로 간의 인사, 반가움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사내 인테리어를 여행 관련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각국의 인사말로 꾸민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설립 이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판삼아 꾸준히 발전해온 ㈜비티몰이었지만, 갑작스레 불어 닥친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문 대표는 “여행 관련 비즈니스가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도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해 1월 매출이 15억 정도였는데 4월에는 1억이 채 되지 않는 9,800만 원에 불과했을 정도였다”라며 “직원들에게 연봉 조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 가죽 키(Key) 케이스와 관련된 신상품 개발에 착수했고, 이는 곧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면 금전적인 어려움에도 불구, 과감한 투자도 적극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품과 바코드 번호를 매칭 시킨 물류창고 내 IT 로케이션 시스템 도입으로, 직원들이 직접 물건을 찾아야 했던 과거에 비해 빠른 픽업이 가능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오배송으로 인한 고객 리스크를 감소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는 곧 고객신뢰의 발판으로 이어졌고, 오배송으로 인한 손실률 또한 기존 대비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 가량 줄일 수 있었다.
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가방 시장이 어려워졌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올해 약 3~4개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자체 브랜드만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디즈니코리아와 신상품 관련 계약을 맺었고, 올해 말 정도 디즈니와 협업한 신규 제품이 10여 개 이상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장기적인 계획이자 앞으로의 꿈은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며 “물론 이러한 꿈이 쉽지는 않겠지만, 아무도 이 길을 가지 않는다면 영영 이룰 수 없다. 내가 먼저 걸어간 길을 통해 후배들이나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내가 잘한 것을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보완하다 보면 초일류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와 ㈜비티몰은 그 기초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컨설팅전문기업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국문석 기업컨설팅전문가는 “㈜비티몰은 문일호 대표님이 오랜 기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국내 유일 토종 브랜드로써 주력상품인 여행용품을 통해 매년 20~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또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7’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