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발길 다 끊겼다…숙박업체들 결국

입력 2023-06-23 13:35
수정 2023-06-23 17:13


코로나19와 쿠데타로 혼란이 이어진 미얀마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업하거나 매각하는 호텔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 있는 5성급 호텔 12개 중 샹그릴라호텔을 비롯해 절반이 문을 닫았다.

싱가포르 부동산업체인 케펠랜드는 양곤에서 운영하던 5성급 세도나호텔을 5천740만달러(748억원)에 매각했다.

미얀마 전역에 있는 1천900개 호텔 중 양곤,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간 등 인기 관광지에 있는 호텔 수백개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호텔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부동산중개업체 럭셔리하우스는 지난달 소셜미디어(SNS)에 27개 호텔의 매각 광고를 올렸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해왔다. 군사정권의 미얀마군과 민주 진영 저항군의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경을 닫았던 미얀마는 지난해 다시 외국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지만 정세가 불안정한 미얀마를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호텔들은 은행 대출금과 직원 급여를 비롯한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쿠데타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미얀마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각각 350만명, 440만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쿠데타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10분의 1 미만으로 급감했다.

미얀마 군정은 국제선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입국한 외국 관광객이 36만7천368만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경 재개방 등으로 직전 1년간 12만7천989명에 비해 입국객이 늘었다고 군정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