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처럼'…한강 위로 버스가 다닌다

입력 2023-06-23 07:10
수정 2023-06-23 07:26


서울시가 한강 수상버스(리버버스)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육상대중교통의 보완재로서 수상교통 수단인 동시에 관광상품이자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선착장 접근성과 경제성 등 제약 요소에 대해서는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 리버버스 운영사업자를 다음 달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예상 운행 구간은 한강 김포대교∼잠실대교 구간이다. 리버버스는 운항 속도 20노트 이상으로 승객 150명과 자전거 20대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규모를 갖춰야 한다.

운영자는 협약 1년 이내 6척, 2년 이내 10척 이상 도입할 수 있어야 하며 하천점용허가 기간은 최초 3년에 결격사유가 없을 시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개인, 법인, 컨소시엄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시는 7월21일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추후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하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도 추진해 사업을 더욱 구체화한다.

도입의 주된 목적은 한강 수상교통 활성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3월 방문한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리버버스를 직접 타본 뒤 귀국 직후부터 도입을 검토했다. 1999년 개통된 리버버스는 4개 노선에서 운영 중이며 2018년 연간 1천40만명이 이용할 만큼 상용화됐다.

시는 리버버스를 자전거 등 매연 없는 친환경 이동수단과 연계한 교통수단으로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출퇴근길 대중교통 수요를 일부 보완하기를 기대한다.

런던 관광객이 리버버스를 타는 것처럼 서울에 온 관광객이 한강 리버버스에 오르는 식으로 관광 상품화도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착장까지 가기가 쉽지 않아 전면적인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으로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대중교통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요금도 과제다. 런던의 경우 요금이 1만5천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시는 선착장 접근성과 환승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해 선착장까지 쉽게 도착하도록 진입로 등을 정비하고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요금 수준은 논의를 이어가며 살핀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