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규모 계약"…인텔 '파운드리' 속도전 [GO WEST]

입력 2023-06-22 19:12
수정 2023-06-22 19:12
파월, 연내 2회 추가 금리인상 시사
파운드리 힘주는 인텔…"아시아에 뺏긴 리더십 되찾는다"
비트코인, 2달 만에 3만 달러 돌파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키워드부터 전해주시죠.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 '돌아온 '매파월'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달랜 바 있는데요.

간밤 하원 청문회에서 보다 매파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먼저 간밤 파월 의장의 청문회 핵심 발언 보겠습니다.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 전년 동기 대비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0%,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3%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작년 중반 이후 다소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낮추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 올린 것이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긴축 정책의 영향이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는데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리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동결했는데,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긴축을 '종료'한 것이 아니라 '유지'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준에게 아직 카드가 남아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죠?


네. 앞서 언급한 내용 외에 이번 연설에서 주목해야할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향후 적절한 최종 금리 수준과 인상 속도를 가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완전한 통화정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긴축 속도는 더 이상 핵심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6월 FOMC 점도표에 연내 금리 인상을 2회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적절히 제시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기자회견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네요.

위안을 삼을 부분은 연준 위원들이 모두 매파로 돌아선 건 아니라는 겁니다. 참고할 발언들 정리해볼까요?


네.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중립을 지키고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아틀란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었는데요.

굴스비 총재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긴축속도를 조절하고 정책 효과를 지켜볼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로지 데이터에만 의존해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도 "현재 통화정책이 확실히 긴축 수준에 도달했다"며 "연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물가와 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3거래일 내리 하락 마감했는데요.

이렇게 일부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하락은 방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네. 파월 의장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합니다.

또한 같은 날 연준 이사와 연은 총재들 발언도 대거 예정돼 있다는 점 함께 체크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네. 다음 키워드는 '파운드리 삼국지'입니다.

세계 최대 CPU(중앙처리장치) 제조사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 양강 체제였던 파운드리 시장이 3강 체제로 변모하게 될 전망입니다.

인텔은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부를 제조 그룹 내 하위 부서로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을 독립적인 사업부로 떼어내 강력하게 지원할 방침입니다.

일각에서는 인텔이 세계 1위 CPU 제조사인 만큼, 자사 설계 사업부로부터 받는 수주 물량만으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주 상황과 매출 등을 별도로 집계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결정은 빼앗긴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되찾아 오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인텔의 펫 겔싱어 CEO(최고경영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을 아시아에 빼앗겼다"며 "이를 되찾기 위해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간밤 인텔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네. 외신들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가 향후 독립적인 사업부로써 매출을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업부 분리 일정 등 명확한 계획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5 % 급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 부담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는데요.

이에 따라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텔의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0% 가까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인텔은 자체 수주를 통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사업부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사업 반경을 넓히기 위해 경쟁사인 AMD나 설계회사 ARM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쥔 ARM 상장을 앞두고 전략적 투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죠.

한때 CPU 발열과 가격, 설계 기술에 밀렸던 인텔이 전방위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지막 키워드 전해주시죠.


네. 마지막 키워드는 '돌아온 강세장'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3만 달러를 회복하면서 다시 강세장이 돌아왔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5% 오른 3만100달러, 우리 돈 3,890만 원 선에서 거래됐는데요.

상승률은 간밤 새벽 1시 30분경 7%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간밤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비트코인 선물 ETF인 BTF와 XBTF, BITO는 일제히 7% 넘게 올랐고,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5.71%,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77%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관련주가 미국 SEC 규제조치를 받는데다, 긴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번 상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약 1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ETF 상장을 신청하고 강도높은 심사를 받아왔습니다.

블랙록 외에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는데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시세가 아니라 현물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의 ETF는 그동안 SEC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SEC는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블랙록은 사모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ETF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낮은 기관이라는 점이 그레이스케일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 '매파' 발언을 쏟아내던 파월도 이번 가격 상승에 역할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불씨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