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2월 12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뒤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콘텐츠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와 무공해 차량(Zero Emission Vehicle, ZEV)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선도 및 공동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다카하시 야스노리 CCC 사장과 협약을 맺었다. 일본 현지 미디어 약 100여명이 참석하며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톱 완성차 기업들의 안방인 일본은 현대차에게 난공불락의 시장이었다. 2020년 현대차의 일본 시장 판매는 고작 18대, 2021년에는 34대에 그쳤다. 그마저도 승용이 아닌 버스 판매 등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2월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도쿄 하라주쿠에 체험형 전시장 '현대 하우스 하라주쿠'를 열고 넥쏘와 아이오닉5 등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26대로 급성장했고 아이오닉5는 일본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5월까지 판매량도 199대로 순항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력 시장에 비해 판매량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CCC는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철학 아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으로 유명한 츠타야 서점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부터 CCC가 운영하는 도쿄의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현대차의 차량 공유 서비스 '모션(MOCEAN)'을 운영한다. 고객들은 티사이트(T-SITE)에서 현대차의 충전 설비 및 아이오닉 5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향후 CCC가 운영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모션(MOCEAN)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과는 무관하게 올해부터 요코하마, 오키나와 등의 지역에서 모션(MOCEA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와 CCC는 ZEV 시대에 맞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체험 플랫폼 구축 등에서도 협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