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횟집 등 수산물 판매 업계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8)씨는 "TV에서 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저녁 손님이 없다. 아직 방류 전인데도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15% 줄었는데 실제로 방류되면 어떨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다른 식당 주인 최모(52)씨는 "매장 임대료와 관리비 등 들어가는 돈만 월 1천300만원이다. 매일 2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요즘은 하루에 50만원도 못 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단체 예약이 없어져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절반은 줄었다"며 "어제는 단골 한 분이 '오염수가 방류되면 회를 더 이상 안 먹겠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은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하철 노량진역에서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우리 수산물 안전 이상없다! 안심하고 소비합시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은평구의 스시 오마카세(맡김 차림)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30% 정도 떨어졌다"며 "강남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지인들도 매출이 줄어 가격을 마구 할인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에서 10% 안팎 할인 이벤트를 하는 스시 오마카세가 많다. 10만원이던 저녁 코스 가격을 5만9천원까지 낮춘 곳도 있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시 오마카세 주인은 "오염수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5월부터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며 "가게 사정이 어려워 평일에 20%에서 30%까지 할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