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김진수(전북)가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던 김진수는 전반전 이재성(마인츠)과 충돌하면서 얼굴 오른쪽이 크게 부어올랐고, 결국 후반 13분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김진수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광대와 턱뼈 등이 부러졌다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해야 할 것 같다"고 자기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다칠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다쳐서 어이도 없고, 상당히 아쉬웠다. 가족에게 특히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진수는 "수술 후 회복에는 두 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한다"며 "장기간 부상은 피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때 강등권까지 내려앉았다가 5위(승점 27)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전북 현대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고 후반기 본격적인 반등에 시동을 걸었지만 김진수의 부상으로 크나큰 악재를 만났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결과를 가져오고자 하는 의지가 컸는데, 이기고 있다가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잃고 실점했다"고 돌아본 뒤 "많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대전의 아들'이라고 소개된 황인범은 "대전 분들은 특히 반겨주시는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대전 시민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클린스만호의 첫 승에 대한 갈증에 대해서는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모두가 부담을 갖는 건 당연하다"며 "다음 9월 A매치까지 남은 3개월 동안 각자 소속팀에서 몸을 잘 만들고 더 나은 방향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벤투호의 황태자'라고 불렸던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는 크게 다르지 않고 전술적인 디테일에서 차이는 당연히 있다"고 비교한 뒤 "클린스만 감독님이 좀 더 공격적인 부분을 원하시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올림피아코스의 선수로서 팀 일정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든 팀에 남든 어떤 것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지난달 14일 치른 경기를 마지막으로 약 한 달 만에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을 치렀는데, 경기 감각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 다음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