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마윈…중국 안팎서 공개 행보

입력 2023-06-18 11:20
수정 2023-06-18 11:24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2년여 잠행했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58)이 다시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했다.

도쿄대는 2시간 동안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 특별 세미나에 마윈이 연사로 나섰으며, 마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철학에 초점이 맞춰진 해당 세미나에는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은 마 교수와 의미 있는 토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도쿄대는 마윈을 이 대학 '도쿄 칼리지'에 객원교수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도쿄 칼리지는 도쿄대가 해외 연구자와의 협력 등을 위해 2019년 설립했다.

SCMP는 "마윈이 알리바바와 자신이 창조한 다양한 '기업 제국'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도쿄대에서의 새로운 활동은 그가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공적 삶에 복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이어 17일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알리바바의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가 주최한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의 결선에 참석해 학생·교사들과 교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 바깥을 떠돌던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 중 한명이었던 마윈은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공개 포럼에서 작심하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후 2년여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알리바바에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물리는 등 알리바바 그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민간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마윈도 다시 공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홍콩대는 지난 4월 마윈을 명예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또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혁신·기술 명예교수와 르완다 아프리카리더십대의 방문 교수로도 위촉됐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마이클 에번스 회장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콘퍼런스에서 마윈의 안부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우선 마윈은 살아있다. 그는 잘 지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쿄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