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뽑히고 지붕 날아가"…인도 강타한 사이클론

입력 2023-06-16 14:48


대형 사이클론 '비파르조이'가 상륙한 인도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로 북상하며 세력을 키운 비파르조이가 전날 밤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구자라트주 해안을 강타했다.

NDTV는 최대 풍속 140㎞에 많은 비를 동반한 비파르조이가 상륙하면서 구자라트주에서만 500여 그루의 나무와 전신주가 뽑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940여 마을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곳곳에서는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일부 공항과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NDTV는 "비파르조이 상륙과 관련해 지금까지 2명 이상이 숨졌고 2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비파르조이는 상륙 후 세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기상청(IMD)은 "비파르조이의 최대 풍속이 105∼115㎞로 느려졌고 등급도 '매우 심각'에서 '심각'으로 낮아졌다"며 "인근 라자스탄주로 이동하며 세력이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D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16∼17일 라자스탄주 등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파르조이 접근 소식이 알려진 후 당국은 구자라트주 주민 9만4천명을 대피시켰고,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 구조 지원 인력도 대거 파견하며 대비에 나섰다.

인근 파키스탄에서도 8만2천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남태평양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벵골만과 아라비아해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주로 형성돼 해안지대에 피해를 준다.

구자라트주의 경우 1998년에도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4천명 이상이 숨졌으며, 2008년 5월에는 미얀마가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직격탄을 맞아 13만8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