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ECB, 기준금리 ‘예상대로’ 0.25%p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는 FOMC가 있었는데요. 간밤 유럽 중앙은행도 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했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요. 유럽중앙은행의 결정과 함께, 주요 시사점들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유럽중앙은행은 앞서도 언급했듯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5%로 인상했습니다. 8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고, 이로써 예금 금리는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은 레피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0.25%씩 인상했는데요. 따라서 레피 금리는 4%, 한계 대출금리는 4.25%로 높아졌습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이 발표한 성명서를 살펴보면,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을 알 수 있는데요. 유럽중앙은행.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으로 집계되며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아직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유럽중앙은행은 7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도 축소한다고 재확인했는데요. 자산매입프로그램 만기 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 채권의 원금 재투자는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도 공개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와 내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각각 0.1%포인트 올려 잡았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 그러니까 실질 GDP 전망은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이 성장률 전망에 반영된 것 같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유럽중앙은행 총재죠. 크리스틴 라가드르 총재의 기자회견 주요 발언도 짚어볼텐데요. 라가르드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강조했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임금 역시 점차 인플레이션에 있어 점차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상 중단과 관련된 질문도 받았는데요. 동결 혹은 금리 인상 건너뛰기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남았다고 언급했고요. 다음 회의. 그러니까 돌아오는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고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요.
관련해서 외신들은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거란 점에는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고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 이견을 보였는데요. 로이터는 유럽 중앙은행이 7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후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해당 수준에서 유지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최고금리는 3.75% 수준이 되는데요. 한편 블룸버그는 채권 시장이 약 80%의 확률로 10월까지 유로존의 기준금리라 4%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결국 최고 금리는 향후 발표될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있고요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이 유럽중앙은행이 경기 상황보다는 인플레이션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시장에 던진 메시지가 어제 파월 연준 의장이 던진 메시지보다 더 명확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블룸버그는 둘 다 매파적이었지만 라가르드의 메시지는 더 분명했다고 강조했고요. CNBC는 라가르드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했기에 시장이 유로존 최고 금리 전망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거란 점에는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자체를 블러핑 즉 일종의 허풍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는데요. 즉 시장이 두 중앙은행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최근 중앙은행들이 정책에 있어 차별화를 보인다는 건데요. 어제 연준은 금리 동결에 나섰고, 앞서 캐나다와 호주는 금리 동결에 나선 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죠.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이 다가옴에 따라 이런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는데요. 또, 현재 글로벌 경기 변수들이 많아 중앙은행들이 각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정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정책 차별화는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을 너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도 간단하게 짚어봤는데요. 6월의 빅이벤트였던 FOMC가 막을 내렸고 유럽중앙은행도 금리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직 금리 결정을 앞둔 중앙은행들이 남아있는데요. 우린 시간으로 오늘 낮에는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우에다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다음 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지 시각 22일에는 영국중앙은행이 금리를 발표합니다. 해당 결과도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