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협쇼핑에서도 천일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을 6개를 볼 수 있는데, 이중 절반인 3개는 이미 품절 상태다.
나머지 3개도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한 업체는 판매 게시글에 "천일염 주문 폭주로 인해 도착까지 최장 10일이 소요된다"고 공지했고, 또 다른 업체도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 도착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 번에 최대 5개만 살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한 업체도 있었다.
전날 오후 수협쇼핑의 인기 검색어 3개는 '소금', '천일염', '천일염 20㎏' 등 모두 소금이 차지했다.
소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올해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소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5㎏에 1만2천649원으로, 1년 전 1만1천189원보다 13.0% 비싸고 평년의 7천864원과 비교하면 60.8% 높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며 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요 증가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천일염과 관련해 개인 구매는 늘어난 상황이지만, 업계 차원에서 특이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라며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천일염 거래량과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해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