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1일 종료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중의원(하원)을 해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내각불신임안 제출 방침과 관련해 '이번 회기에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번 회기에서 해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입헌민주당이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한다면 즉시 부결되도록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에게 지시를 내렸다"며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에게도 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답을 내는 것이 기시다 정권의 사명으로, 이러한 기본자세를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자주 말했다"며 "복잡해지는 국제정세에의 대응과 지속적인 임금 인상 실현, 저출산 전략 실행 등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입헌민주당이 16일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하면 지난달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지지율이 상승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카드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이번 국회 회기 내에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해산 시점은 가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교도통신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와 연동되는 계좌가 잘못 등록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자민당과 공명당이 도쿄도에서 중의원 선거 출마 후보자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 카드를 접었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는 마이넘버 카드 관련 자료와 시스템을 가을까지 점검해 일본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저출산 대책의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