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직면한 경제대국..."답은 교육에 있다"

입력 2023-06-15 17:59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해 신생아가 줄어들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2.1 미만인 국가는 2010년에는 98곳이었으나 2021년에는 124개국으로 늘었다.

합계출산율 2.1은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치다. 인구 자료 집계가 가능한 국가의 절반 이상이, 경제력 순위로 상위 15개국 모두가 합계출산율이 2.1 미만으로 떨어져 향후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산율 감소는 세계 모든 대륙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일이다.

2021년 기준 세계 합계출산율은 2.32로 유엔이 이 지표를 만든 195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면 2050년대에는 2.1의 벽이 깨지고, 2100년께는 1.8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의 합계출산율은 1963년 6.32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2019년 처음으로 2.1을 뚫고 내려갔고 2021년엔 1.94가 됐다. 인구 대국인 중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1.16으로, 인도는 2.03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엔이 통계를 작성한 1950년대부터 3.0을 넘지 않았던 유럽의 경우 1975년 2.07로 일찌감치 인구 감소세에 들어갔고, 2021년엔 1.48을 기록했다.

북미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대 초반 한때 3.6을 넘겼지만 이후 떨어져 1972년 2.01, 2021년엔 1.64가 됐다.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4.31로 가장 높은 아프리카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2050년께는 3.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유엔은 예측했다.

출산율 감소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적으로 중국의 21∼30세 노동자는 2012년 2억3천200만명이었으나 2021년엔 1억8천100만명으로 줄었다. 유엔은 이 숫자가 2050년대 중반 1억명 아래로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위기'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출산율 저하의 근본 원인 가운데는 소득 증가나 여성 취업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통적인 가족 가치의 회복'을 외치는 보수세력의 주장은 포퓰리즘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유주의 세력의 이민 장려 주장은 부유한 국가만 실행할 수 있는 데다 세계 전체의 출산율이 감소하면 경제적 혁신을 이끌 교육받은 젊은 노동력 자체가 줄어들 것이므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낙후 지역의 교육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중국이나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인구의 다수를 점하는 지역에서 젊은 연령의 고등교육 이수율을 높이면 인구 감소의 충격에 맞설 혁신적인 인력을 더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