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동산PF 일부 우려 상존…질서있는 정상화 유도"

입력 2023-06-15 09:50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美 금리동결, 예상 벗어나지 않아"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 적기 시행"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과 관련해 "정부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그러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가·금리는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의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약부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부담에 대해선 "작년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업개선에 따른 상환종료 등으로 대상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고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2025년 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