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가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15일 모빌리티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VCNC는 전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지사항을 사내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
희망퇴직은 현재 인원(80∼90명)의 최소 50%를 감축하는 기조로 일주일간 진행된다.
희망퇴직에 서명하면 곧바로 회사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오는 30일 자로 퇴사 처리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개월 치 월급을 지급한다.
만약 희망퇴직자가 현재 인원의 50% 미만에 그치면 직원들을 상대로 별도의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유는 2020년 국회를 통과한 '타다 금지법'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며 경영이 불안해지고 있어서다.
앞서 타다는 2020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간판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 운영을 접고 택시 면허가 필요한 제도권 서비스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타다 베이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11인승 승합차를 빌려 이용하는 서비스로, 타다의 핵심 사업 모델이었다.
VCNC가 쏘카에서 빌린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택시업계가 '불법 콜택시'라며 반발하며 좌초했다.
타다는 이듬해인 2021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 인수되며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렸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보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울러 타다의 모회사인 토스는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타다를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서 타다는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업체로 잘 알려진 더스윙과의 합병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