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15 08:31
수정 2023-06-15 08:31
1. 美 5월 PPI, 전년비 1.1% 증가

“美 PPI 내림세, 상품 가격 하락 영향”

연준이 15개월 만에 금리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전일 공개된 미국의 CPI에 이어 PPI도 일부분 둔화됐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입니다. 전년비로는 4월의 2.3%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고요, 전월비 기준으로 봐도 0.3% 하락해, 이렇게 마이너스 전환이 가시화됐습니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중요한 수치죠? 기업들이 연료와 포장 등 제품에 지불하는 금액을 토대로 산출하는데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PPI는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월에는 10%에 달했지만 2월에는 반토막인 5%도 안 되게 내려갔고요, 3월과 4월에도 2%대 후반과 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 드디어 1%대를 기록한 거죠.

전문가들은 상품 PPI가 전달에 비해 1.6%나 빠져, 전체 PPI의 낙폭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품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에너지 가격이 6.8% 낮아졌고요, 휘발유도 13.8% 급락했습니다. 특히, 계란과 채소값이 크게 안정되며 식료품 가격도 상황이 한결 나아졌는데요, 음식료 부분의 가격 폭등은 전쟁 시작 이전 수준까지 진정됐다고 합니다. 반면, 서비스 업계는 0.2% 약간 올랐는데요, 강력한 소비에 따른 의류와 악세서리, 또 자동차 부문의 지출이 늘었고요, 증권 거래와 투자자문에 대한 수수료 인상도 하나의 이유라고 풀이됐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강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기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동일했고요, 전년비로는 오히려 2.8% 오른 것으로 집계되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경제학자들은 PPI의 전반적인 변화에 대해, 어쩌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압박이 완화될 수도 있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 英 4월 GDP, 전월비 0.2% 상승

“英 성장세, 서비스 부문 기여”

작년까지만 해도 전망이 어두웠던 영국 경제가 나름 의외의 선전을 이어갑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4월 국내총생산 GDP가 전월 대비 0.2% 늘어났다고 밝혔는데요, 서비스 부문이 강력하게 뒷받침됨에 따라, 영국은 경기침체가 아니라 성장 둔화를 보여줬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3월에 기록했던 전월비 0.3% 역성장에서 이번 4월에는 플러스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라고 칭한 건, 서비스업의 규모는 증대됐지만 제조업 생산은 위축되는, 이중적인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매업과 정보통신, 그리고 영화산업을 일컫는 서비스 부문은 0.3% 상승했지만, 반면 제조계는 0.3% 하락했습니다. 건설업도 0.6% 내려가, 예상 외로 부진했습니다. 또, 4월 GDP를 가장 많이 낮춘 건, 의료이기도 한데요, 나흘 간 이어졌던 전공의들의 파업이 파장이 컸습니다. 그나마 상대적인 오름세를 보였던 서비스에 대해서도, 영국공인회계사협회는 반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는데요, 그 전달인 3월에 있었던 특수적인 압박 요소들로 인해 억눌렸던 서비스 활동이 정상화를 되찾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상공회의소 역시 이번 수치에 대해,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으로 일관했는데요, 3개월 간 영국 경제가 불과 0.1%밖에 나아지지 않은, 이른바 '저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2분기에서 4분기 사이의 GDP 전망치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현상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관련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고성장에는 저인플레가 필요하다며, 가계를 지키기 위해 인플레를 대폭 낮추는 계획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3. IEA "석유 수요, 2026년 이후 감소 예상"

IEA “원유 시장 부담 요소, 내년부터 완화”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앞으로 몇 년 간 전세계의 석유 수요가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IEA는 '2023 중기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에너지 위기 고조로 인해 책정된 높은 가격과 공급 우려가 불거짐에 따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5년 뒤인 2028년의 석유 소비는 2022년 대비 6% 증가한, 하루 1억 57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이는 그나마 석유화학 분야와 항공산업의 탄탄한 성장에 힘입은 것일 뿐, 연간 석유 이용 확대는 올해 240만 배럴에서, 2028년에는 40만 배럴로 크게 줄어, 석유 사용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IEA는 특히, 전기차의 비중 확대와 바이오연료의 사용 증가, 그리고 연비 개선에 따라, 운송 연료의 역할을 하는 특수 석유의 점유율이 2026년 이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로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며, 석유 생산자들은 이에 대비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위기나 경기침체 여부, 혹은 부채한도 협상이나 공급난 등 최근 원유 시장에 나타났던 다면적인 부담들은 내년부터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4. MS-블리자드 합병 일시중단

“美·英 당국, MS와 장기소송 지속 예정”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N은 미국의 연방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의 합병을 중지해 달라는 미국 FTC의 요청을 인용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소송전이 종료될 때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의 기업 결합에 대한 예비 금지 명령이 내려졌는데요, 최근 출시한 디아블로 6의 판매 호조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블리자드의 주가도 일시적으로 주춤해졌습니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에 대한 증거 심리가 열립니다. 그 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6일까지, 가처분 소송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출해야 하고요, FTC도 20일까지 이를 반박하는 내용을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계획대로 이르면 이달 16일, 늦으면 30일에 작업을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오랫동안 각국의 반독점 위원회로부터 승인 절차를 받고 있죠? 유럽 규제당국은 조건부로 허가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반대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 CMA를 상대로 항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요, FTC와도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FTC의 본 소송은 오는 8월 2일에 시작될 예정인데요, 그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목이 묶였으니, 당분간의 사태 진전은 어려워 보입니다.

또, 법원의 이번 결정에 따라 주식 거래는 청문회가 열린 이후 최소 5일까지는 중지될 예정인데요,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의외로 '예상했던 바'라며, 사건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인 법원의 판단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