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정신혜가 모든 진실의 키를 쥐고 극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청아(정신혜 분)의 사연이 드러났다. 마을에서는 연쇄 살인범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범인은 또다시 봉봉 다방 성냥갑에 메시지를 남겨뒀다. 그리고 봉봉 다방 주인 청아는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청아는 모든 것을 버리고 마을을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모은 물건만은 끝내 버리지 못했다. 아이에 대한 애정 없이 제 길을 떠났을 거라 짐작해온 아들 해준(김동욱 분)은 청아의 모습에 의문을 품었다. 결국 청아가 떠나던 날, 해준은 청아에게 먼저 다가섰다. 해준의 생각과 달리 청아는 만나면 기쁠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아 ‘해준’이라는 이름까지 직접 지어주며 뱃속의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든 소중한 아이를 정말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청아의 얼굴은 아이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 엄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청아는 어느새 그 마음을 잘 알 수 없게 돼버렸고, 이 같은 청아의 고백은 해준의 마음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곧이어 청아가 해준을 떠나게 된 진실이 밝혀졌다. 청아는 뉴스에 출연해 범인을 목격했다고 제보한 해준을 찾아가 해준에게 “(범인을) 봤으면 모를 리가 없으니까”라며 자신이 범인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내비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내 청아는 빨간 털실로 직접 만든 아이 용품을 꺼내 보였고, 살인사건 현장에서 나온 증거 물품인 ‘빨간 털실’과 ‘봉봉 다방 성냥갑’ 모두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밝혔다. 범인은 청아의 연인, 해준의 아버지 연우(정재광 분)였다. 청아는 사랑하던 이가 연쇄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을을 떠나게 된 것. 아이 역시 그 사람의 아이라는데 두려움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안은 채 청아는 홀로 혼돈 속에 서있었다.
정신혜는 청아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리며 극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아이를 기다리며 모은 물건을 해준에게 꺼내 보일 때, 반짝이는 눈과 환한 미소로 설렘을 드러냈던 청아가 아이를 위해 준비했던 빨간 털실이 살인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느낀 죄책감을 울먹이듯 토해냄과 동시에 흘린 눈물은 안방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기다려왔던 아이가 무섭고 끔찍한 존재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슬픔과 고통스러움이 소용돌이치는 표정으로 표현. 복잡하면서도 애처로운 청아의 심경을 빈틈없이 전한 정신혜의 고밀도 감정연기는 보는 이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며 결말을 향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정신혜가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 진범의 정체를 알리며 안방극장을 뒤흔든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매주 월, 화 밤 9시 45분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