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BS, 애플 투자의견 하향
UBS “애플, 수요 둔화 예상·주가 과도”
애플의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지만, 왜인지 월가의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13일, UBS는 애플의 월요일 종가가 183.79달러를 찍으며, 원래의 목표가를 넘어섬에 따라, 애플의 목표가를 기존의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했는데요, 다만 그러면서도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UBS는 현재 자사 전문가 중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비율은 67%에 불과하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시총 1조 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UBS는 선진 시장에서 아이폰 등 일부 제품들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애플의 성장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영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1년 내 아이폰 구매 의향'은 작년 말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는데요, 이 3대 시장이 애플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해 볼 때, 이 외의 시장에서 매출이 어느정도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아이폰의 판매가 한자릿수 중반 이상으로 늘어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또, 주가 상승도 과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애플의 주식이 12개월 이익 추정치의 29배에 해당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S&P500의 평균 EPS 배수가 19배임을 감안하면, 현재 29배인 애플의 주가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이미 경신했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최소 1%에서 2% 가량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판매량까지 고려하면 애플의 주가가 여기서 더 올라갈 촉매제는 이제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UBS의 분석팀은 수요 저하와 시장 내 프리미엄 50%까지 더하면, 애플의 주가는 '불리한 위험보상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애플의 추가 상승여력을 점치는 이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앞서 웨드부시는 올 가을에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평균 판매 가격이 925달러로, 평균 판매가보다 약 100달러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는데요, 이같은 가격 인상이 아이폰에 대한 수요 감소보다는 오히려 애플의 주가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 맨유, 카타르 재력가 인수설에 주가 폭등
“맨유 인수 완료 시 주가 추가상승 가능”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이 있죠?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요, 오늘 맨유의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2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정규장에서도 14%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카타르의 재력가이자 카타르 전 총리의 아들인 셰이크 자심이 맨유의 우선 입찰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카타르 매체의 기사가 나와서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자심과의 대화는 성공적이며, 발표는 곧 이루어질 것이라며, 인수 임박을 촉구하는 듯한 내용을 알렸습니다. 다만, 이를 전한 카타르 언론인 알 와탄은 셰이크 자심의 아버지가 소유한 언론사이기 때문에,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반박도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해당 소식 이후 맨유의 주가가 크게 오름폭을 키운 건 확실합니다.
셰이크 자심은 지난해 11월, 영국 최고 갑부인 짐 래드클리프 경이 운영하는 이노에스 그룹과 함께 맨유 인수 경쟁에 뛰어든 바가 있습니다. 당초 이노에스 쪽이 구단 지분의 50%에서 60% 지분을 인수함에도, 100% 인수를 이야기한 셰이크 자심과 같은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하면서 흐름은 이노에스 쪽으로 기우는 듯 했죠. 그러나 셰이크 자심은 최종 제안에서 맨유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약 50억 파운드, 한화로는 무려 7조 9,944억원을 제시했고요, 여기에 더해 현재 맨유가 보유한 모든 부채도 탕감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 맨유를 소유한 글레이저 가문이, 주력 선수들의 이탈과 축구 팬들의 반발로 매각을 발표한 이후, 7개월간 이어져 왔던 긴 여정에도 드디어 끝이 보이는 듯 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맨유의 주가가 크게 뛴 건, 글레이저가 셰이크 자심에게 맨유를 넘길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배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번 제안에는 파리 생제르맹이죠? PSG를 소유한 카타르 투자청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가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이 직접 이를 부인하는 등 다양한 루머들이 항간에 떠돌고 있습니다. 만약, 셰이크 자심이 진짜로 맨유를 사게 된다면, 또다른 카타르 자본이 유럽 거대 빅클럽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는 그림이 나오면서, 카타르 자본의 힘이 다시 증명될 예정이고요, 맨유의 주가도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열려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3. 캐시우드, 테슬라·엔비디아 매각
캐시우드 “테슬라·GM 협력, 긍정 전망”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을 일부 매각해, 이익실현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배런스는 이같이 전하며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신규로 4,100만달러 상당의 메타와 300만달러 어치의 테라다인, 그리고 1,000만 달러의 대만 TSMC를 사 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타와 TSMC는 잘 아실테고요, 좀 낯설다 싶은 테라다인은 반도체와 로보틱스, 그리고 항공우주 시스템 분야의 자동 테스트 시스템을 개발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아크 인베스트먼트에서 판매된 테슬라의 주식은 39만 3,000주로 약 1억달러에 달하게 되고요, 엔비디아 주식은 2만 주 정도로, 약 800만 달러 가량 됩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자, 약 150달러에 거래되던 12월 중순쯤, 테슬라 보유량을 대폭 늘렸는데요, 캐시우드가 팔아치운 날의 테슬라 종가는 대략 249.83달러 수준이었으니, 차이가 꽤 크죠?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AI 칩으로 인해, 지난 6개월간 118%나 상승했습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50%에서 -70% 사이를 오가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42% 수익률을 올려 나스닥 지수의 30% 상승을 능가했습니다. 자율기술과 로보틱스 ETF가 35%, 차세대인터넷ETF가 47%나 껑충 뛰었죠. 다만, 아직 2021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데요, 앞으로 캐시우드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캐시우드는 최근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의 충전소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크게 증가시키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그러면서도 테슬라의 장기적인 강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가 현실화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4. 도요타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상용화"
업계 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전망 상이
일본의 도요타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 카드를 들고 반격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 통신은 도요타가 오는 2027년, 전고체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전고체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 전해질이 액체 대신 고체로 구성돼,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적고요, 에너지 밀도 역시 2~3배나 높습니다. 쉽게 말해, 10분 충전에 1,200km를 달리는데요, 전문가들은 실현만 된다면,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요타는 이날 시즈오카현 연구거점에서 진행한 기술설명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내구성 과제를 극복했다고 밝혔는데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1,000개나 보유한 도요타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시험주행 영상을 공개하기도 하는 등, 여러차례 대중의 놀라움을 자아낸 바가 있습니다.
조사업체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3조 8,605억엔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는데요, 전기차 회사들이 앞다퉈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면, 배터리 회사들의 기술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전기차 업체들에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싸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 비용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400배 가량 더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배터리 3사 가운데 선두주자인 삼성SDI는 2025년까지 전고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2030년까지 상용화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5. GM-삼성SDI, 배터리 합장공장 건설
EU, 구글 광고기술 사업 분리 명령 검토
바로 앞에서 살펴봤죠?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삼성SDI의 행보가 거침없습니다. 삼성SDI와 제너럴 모터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앞서 지난 4월, 양사는 2026년까지 약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간 30기가와트시 이상의 규모를 가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일찍이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들어설 합작공장의 부지는 265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390여개 면적에 달하고요, 완공되면 1,70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곳,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향후 출시될 GM의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짓는 건,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이는 연 23기가와트시 규모로, 2025년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업 관련 이슈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유럽연합의 시험대에 또 올랐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공식 제기한다고 하는데요, 광고기술 사업부문 분리를 명령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U 경쟁당국이 기업분할 명령을 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는 한데요, 구글의 경우에는, 반독점 행태와 관련해 우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유럽연합 내에서도 불만이 커져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들은 최근 몇년간 구글의 온라인 광고 시장 지배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라, 전세계 각지에서 반독점 조사가 진행돼 왔다며, 유럽연합 뿐 아니라 미국 법무부도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고 광고부문 매각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양쪽에서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대서양 양쪽에서 디지털광고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