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업종 주식이 시가총액을 20% 가까이 불리며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체 분류한 '우주항공과 국방' 업종에 속하는 국내 상장 종목 17개의 시가총액은 13일 기준 1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4조4천억원과 비교해 19.32% 증가한 규모다.
종목별로는 코스피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지배구조 개편 등에 힘입어 연초 이후 49.46% 급등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퍼스텍(36.13%), 한화시스템(34.22%) 등의 주가도 크게 뛰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17.96%)을 추월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에이트원(67.18%), 아이쓰리시스템(40.70%) 등이 급등하며 코스닥시장 수익률(32.02%)을 제쳤다.
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1월 5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방산 투자 ETF인 'ARIRANG K방산Fn ETF'는 현재까지 수익률 29.80%를 기록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해당 ETF의 순자산 역시 146억원에서 392억원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2.7배 수준이 됐다.
방산 업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영향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폴란드 수출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상승 탄력을 강화했다.
또 정부가 세계 4대 방위산업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민·군 기술 협력에 2027년까지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하고,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의 핵심 분야에 방산을 포함하는 등 힘을 실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방산업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