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오전 10시 35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인 뒤 오후 5시께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동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역주행했다는 것이다.
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는 오후 7~8시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만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이며,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유지보수업체인 '하나엘에스'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최근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께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