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이 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2일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개편한 결과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낮아져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 기본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생산비만 반영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던 기존의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개선했다.
올해의 경우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데 제도 개편 전(ℓ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다. 다만 생산비 상승으로 어느 정도의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비 등이 인상되며 지난해 농가의 우유 생산비가 13.7% 상승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의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은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는 국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수익이 낮아져 저렴한 멸균유 등 수입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