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C,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5천억 규모

입력 2023-06-12 19:18
수정 2023-06-12 19:18

SKC가 지난해 필름사업에 이어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를 매각합니다.

매각 자금은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육성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김채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SKC가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에 나섰습니다.

SKC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SK피유코어를 약 5000억~60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SKC가 글랜우드PE와 매각 협상을 해왔다”며 “이번주부터 실사를 한 뒤 다음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리우레탄(PU) 원료 사업을 하는 SK피유코어는 SKC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인데,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손잡고 설립한 MCNS가 전신입니다. 국내 폴리올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미쓰이화학과 계약이 종료된 뒤 독자 경영에 나서면서 지난해 5월 SK피유코어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재생 폴리올, 바이오 폴리올 등 친환경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재생 폴리올은 버려지는 폴리우레탄을 폴리올로 되돌리는 친환경 기술로, SK피유코어가 국내 최초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SK피유코어는 SKC에 현금창출원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익기여도가 낮아 잠재 매물로 꼽혔습니다.

미쓰이화학과 계약 종료 후 실적은 개선됐지만 눈에 띄는 성장은 없었습니다.

2021년 7,34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200억원을 기록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60억원에서 320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SKC가 매각에 나선 건 비주력 부문을 팔아 신사업으로 낙점한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반도체 소재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SKC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폴리에스테르(PET)필름 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SKC는 매각 대금을 동박 제조사인 자회사 SK넥실리스의 공장 증설과 신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C는 현재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인 ISC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 주인이 될 글랜우드PE는 대기업 사업부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강점이 있는 운용사로, SKC와의 거래는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SKC의 자회사였던 SKC코오롱PI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사 가치를 키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SKC 관계자는 “ESG 소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