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봄 독감 유행세가 6월 들어 약간 꺾였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28일∼6월3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25.7명) 대비 4.2명 줄었다.
수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들지만 올해 봄에는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래 동일 기간 환자 수는 최저 0.25명(2003년), 최다 5.6명(2018년)이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 등 계속해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세는 전주에 비해 17.0%, 13~18세는 16.0%가 줄어 19~49세 연령층(1.1%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 수족구병은 증가세다.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2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19.5명이었다. 직전주 15.7명에서 24.2% 늘었다.
특히 0~6세가 24.9명이나 됐고, 7~18세는 8.9명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의 통계로 보면 수족구병은 통상 봄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여름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계절성 유행을 보였다.
질병청은 지난달 "코로나19 기간 주춤했던 수족구병의 계절성 유행이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유행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드물게 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2일 이상의 발열 등)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