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가 올해에도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했습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확대하고, 배당과 외국인 공시를 개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MSCI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특히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높은 선진시장 진출의 벽이 확인됐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MSCI가 올해도 한국 증시를 신흥국으로 분류했습니다.
글로벌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MSCI는 연례 주식시장 접근성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체 18개 평가 항목 중 6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시장에 대해 역외 통화 시장이 없고, 모든 상장사가 영문공시를 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로 국한된 공매도를 전 종목에 대해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MSCI가 정부의 시장 접근성 개선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작년과는 달리 고무적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지적받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 10조 원 이상 또는 외국인 지분율 30% 이상 코스피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영문공시를 의무화했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 마감시한을 기존 오후 3시 반에서 새벽 2시로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당제도 역시 내년부터 선진국 흐름에 맞춰 기업이 연말 배당금을 먼저 정하고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예정된 지수 재분류 결과 발표 때 한국이 '관찰 대상국'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이상호 /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 과거에는 한국 시장 접근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낼 때 MSCI 측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평가를 보면 상당히 정부 조치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지켜 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관찰 대상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MSCI는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약속한 사항이 완전히 시행되면 국제 기관투자자와 이를 평가하겠다'고 밝혀, 관찰 대상국에 올린 다음 평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만약 올해 관찰 대상국에 오르면 10년 만에 복귀하는 셈으로 이르면 2025년에는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CG: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