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콜레라 확산이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66명, 31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아공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하우텡주를 비롯한 5개 주에서 콜레라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600명 이상의 환자 가운데 202명이 콜레라 의심 환자로 분류됐고, 이 중에서 166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우텡주가 152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리스테이트주 9명, 노스웨스트주 3명, 림포포주와 음푸말랑가주 각 1명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31명이 숨졌다. 하우텡주 사망자가 2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프리스테이트주와 음푸말랑가주에서도 1명씩 사망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각각 50명, 22명이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11일 만에 116명, 9명씩 증가한 셈이다.
보건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하수도의 부실 관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콜레라는 설사와 종종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현지 보건 당국은 오염이 의심되거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말고 취식 및 화장실 사용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특별한 경계를 촉구하면서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콜레라는 남아공에서 풍토병이 아니지만, 인근 말라위와 모잠비크에서는 올해 들어 콜레라가 창궐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