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재해로 손실 확대…ESG 평가기준 필요"

입력 2023-06-08 16:15
보험연구원, 기후리스크 세미나 개최


최근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업계의 손실 역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도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8일 보험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한국 보험업계와 기후대응, 기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보험업계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고, 보험사가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손실을 입게 된다"며 "전략에 기후 리스크를 반영해 보험산업에 구체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산업은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잦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 꼽힌다. 해외의 경우에는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파산을 신청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이날 토론에 나선 시우 스즈 스위스리 재보험사 디렉터는 "스위스리의 경우 '넷제로'로의 전환 실천과 사회적 회복력 구축을 초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ESG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통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하고 해결한다"며 "이미 스위스리는 2018년 이래로 석탄화력발전소 또는 석탄 채굴업 비중이 사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 센터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전환 과정에서 동반되는 자산가치의 변동과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세워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별로 기후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큰 차이가 나고 있고, 회사들이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이나 사회 관련 기업들의 책임 활동을 포함하는 지속가능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지속가능 공시제도의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이미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재무 측면에서, 그리고 보험공급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기후리스크 관리는 불가피하고, 특히 보험 업계의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