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가입을 위해 창구 '오픈런'을 하던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펀드를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되며 온·오프라인 비중이 처음으로 역전했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일반투자자 펀드투자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신규 펀드판매금액 비중은 50.5%로 오프라인(49.5%) 판매 비중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2019년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79.1%으로 온라인(20.9%)에 비해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신규 펀드판매 규모는 최근 급감했다. 연도별 신규 펀드 판매 금액은 지난 2019년 58조 5,021억 원에서 2020년(72조 9,224억 원)과 2021년(89조 4,135억 원)까지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해 판매 금액은 32조 4,928억 원으로 2배 이상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펀드 판매 금액은 6조 9,473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년말 펀드설정액의 경우 오프라인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온라인에 비해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오프라인 펀드설정액 비중은 87.3%에 달했지만, 2023년 4월말의 경우 67.8%로 19.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설정액은 12.7%에서 32.2%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최근 5개년 동안 오프라인 시장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시장 수탁고는 증가했다며 온라인 시장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창화 자산·부동산본부장은 "최근 5개년 펀드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채널보다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가 확연히 높고 향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파악된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온라인 선호와 투자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시장 변화상황 등을 공유 및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당국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TF 시장이 5년새 91% 성장하며 지난해 순자산 총액은 80조 원을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ETF 순자산 총액은 2018년 약 41조 원에서 지난해 78조 5,116억 원으로 91.46%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조 4,619억 원(2018년)에서 2조 7,998억 원(2022년)으로 91.51%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37.8%에서 45.9%로 8.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