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고프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질 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와 국방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포퓰리즘 압력까지 더해지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인플레이션을 잡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낮아지겠지만 1~2% 사이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누렸던 저금리 시대와는 대조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고프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4% 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유지하던 지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평균 2.4% 수준에서 움직인 바 있다.
이날 미국의 국채금리는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0.25%p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만큼 연준 역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6월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21%에서 32%까지 늘어났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 이상 오르며 3.80%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