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07 08:21
수정 2023-06-07 08:33
1. WB, 올해 세계 성장률 2.1%로 상향

WB “신흥·개발도상국 경제 우려”

WB “주요국 금리인상, 저소득국 부채 증가”

현지시간 6일, 세계은행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는데요, 지난 1월에 세계은행이 예측했던 수치인 1.7%보다는 상향조정됐지만, 지난해 수치인 3.1%보다는 내려갔습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내놨는데요, 지난 1월에 예상했던 바보다 약간 낮아졌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치 상향과 내년치 하향에 대한 이유를 각기 공개했는데요, 일단 올해 숫자를 높인 데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의 경제가 생각보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숫자를 낮춘 데 대해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긴축의 여파와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은행위기에 따른 각종 재정적 위기로 인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계은행은 약소국들의 약세를 우려하는 듯 했는데요, 특히 신흥국,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금융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작년의 4.1%에서 올해 2.9%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에, 2024년에 0.8%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5.6%로 올라갔지만, 내년에는 4.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 세계은행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증가를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언론들은 이러한 세계은행의 언급이, 주요국들의 고금리 통화정책 선회 시기 고려를 염두에 두고 나왔다고 진단했습니다.

2. 美 SEC, 코인베이스 기소

美 SEC “코인베이스, 미등록 브로커”

미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업계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고소했습니다. 이는 SEC가 전날, 또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증권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들의 자산을 부적절하게 관리했고,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제소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결정이라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다시 코인베이스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SEC가 공개한 소장에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으므로, 앞으로 불법 행위를 영구히 중단해 달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매체들에게 거래소는 거래소 기능만 해야 하는데, 이들 플랫폼은 거래소라는 이유로 수많은 기능들이 혼재해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SEC는 또,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암호화폐 취급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고요, 코인베이스가 지분 프로그램을 통해 증권법상 증권으로 간주되는 5개 가상자산에 대한 불법 투자 유치도 했다고 적시돼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에 코인베이스는 장중 내내 10% 초중반이 넘는 낙폭을 키워갔습니다.

3. 애플 CEO "비전 프로, 애플 전환점 예상"

애플 CEO “챗 GPT 예의주시”

월가, 애플 투자의견 하향

애플이 어제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팀 쿡 애플 CEO가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비전 프로'가 미래의 공학이며, 애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비전 프로'는 현재의 가장 진보된 전자 장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비전 프로'는 그저 헤드셋이 아니라, 앞으로 애플이 이를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시작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날 쿡 CEO는, 챗 GPT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자신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챗GPT의 여러가지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애플도 AI를 제품에 통합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볼 때는 아직 AI로 생각하지 않을 단계라고 진단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애플이 챗GPT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AI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AI에 좋은 부분들도 물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나쁜 부분들도 있을 수 있다며, AI가 워낙 강력하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규제하는 것도 의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월가에서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부와는 달리 어제오늘 애플의 주가도 약보합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곳들도 적지 않습니다. 회의론자들은 한 마디로 말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라는 평가입니다. 키방크는 투자의견 비중확대, 목표가 180달러라는 기존의 관점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그간 애플의 신제품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다고 단언했습니다. DA데이비슨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가는 193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췄는데요, 이미 호재들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또, 결과적으로 아직 헤드셋 하나가 TV나 PC 등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번스타인도 애플의 ‘비전 프로’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4. "美 증시, 은행규제 강화 영향 미미"

"美 당국, 대형은행 자본요건 20% 상향 검토"

“美 투자자, 은행 단속 각오했던 바”

전날,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은행들의 규제 강화를 위해, 대형은행들의 자본요건을 약 2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이 소식 먼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이 변경사항이 적용된다면, 상향 비율은 은행 규모나 성격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초대형 은행들이 가장 많이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은행이나 자산관리회사처럼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금융기관들도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당국의 조치 중 첫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은행 대출상황의 악화와 은행 간 합병 유발 확률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오늘 나온 배런스의 기사에 따르면, 의외로 미 증시와 투자자들은 이 자본요건 상향안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는 않고 있어, 어쩌면 그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은행권 사태 이후, 은행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루어질 새로운 단속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게 그 이유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어제 나온 보도 이후 즉각적으로는 JP모간의 주가가 1% 가량 빠지는 등, 은행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의 주가가 금방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다만, 그래도 아예 변화가 없을 수는 없겠죠? 자본요건이 이전보다 조여진다면, 직간접적으로는 은행부문에 파장이 있겠습니다. 일단, 개인과 기업들이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질 테고요, 그렇게 된다면 기업들이 은행권 외의 또다른 곳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이른바 '제2 금융권'을 사용할 위험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규제당국의 이같은 대처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그들의 행보가 미국 시장과 금융시스템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5. 골드만 "美 경기침체 가능성 하향"

골드만 “은행권·부채한도 문제 불확실성 소거”

골드만 “美 추가긴축 가능성 고조”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현지시간 6일, CNBC는 골드만삭스가 은행위기에 따른 문제들이 이제 대부분 소거됐다는 이유로,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기존의 32%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사태의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져,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영위하기 위한 미래 경로가 보다 명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주들의 주가가 이전에 비해 크게 안정됐고, 예금유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연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을 기준으로, 실리콘밸리 은행의 예금은 나아진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86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부채한도 협상의 타결도 시장의 불안정성을 진정시켜 준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고요, 이와 함께 가처분 소득의 반등과 주택시장의 불황 탈피도 미국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탄탄한 경기와 함께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점도,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긴축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6월에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한차례 쉬어가더라도 7월부터 다시 금리를 올려 약 1년 동안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사실들이 주식시장에는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