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만원 부어 5천만원 마련"…6%대 금리 나오나

입력 2023-06-06 07:53
수정 2023-06-06 10:06


이달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은행권에서 '6% 금리'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5년간 월 70만원씩 적금을 부어 5천만원의 목돈을 마련한다'는 애초 정책 취지에 부합하려면 은행들이 연 6% 전후의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12개 은행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1차 게시할 예정이다.

어떤 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것인지, 6%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들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라며 "6% 수준의 금리가 책정될 경우 애초 정부가 제시한 시나리오가 무리 없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천원) 등을 더해 5천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천만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사전 점검 회의를 열고 "취급기관은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이라는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 미래세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행들은 1차 사전 공시를 통해 금리 비교·조정 과정 등을 거쳐 12일 최종 금리를 발표하게 된다.

1차 사전 공시에서 은행 간 금리 차이가 드러나고 그에 대한 여론 형성을 통해 최종 금리 간 차이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초기 청년 약 30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에 따라 흥행 결과는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취업, 결혼, 이사 등 지출 변수가 많은 청년층의 중도 해지를 막는 방안도 정책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비슷한 정책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역시 작년 2월 출시 당시 286만8천명이 가입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적금 유지자는 241만4천명으로 급감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점검 보고서에서 "만기까지 계좌 유지 여부가 이번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