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어린이전문병원 소화병원이 진료 인력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휴일 진료를 중단한다.
소화병원은 1일 "이날부터 진료인력 부족 및 병원 환경 개선 공사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하고 일요일 진료는 아예 하지 않는다.
소화병원은 지난 1946년 서울 태평로에 개원한 소아과 '소화의원'이 이 병원의 전신이며, 1966년 병원으로 승격하고 1981년 용산구 서울역 인근으로 옮겨 '소화아동병원'으로 확대 개원했다. 1982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는 등 한때 어린이 진료로 성업했다.
그러나 저출생에 따른 환자 감소 등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고 2015년 종합병원에서 병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후 진료과목에 내과 등을 추가해 2019년 병원 명칭을 소화병원으로 변경했다. 병원 이름은 바뀌었지만 주 환자군이 소아·청소년으로, 최근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을 이르는 '오픈런'(영업 시간 전부터 대기)이 있는 대표적인 병원이다.
소화병원에 따르면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 내과 전문의는 1명이다. 기존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6명이었는데 특수클리닉을 제외한 일반 진료 담당 전문의 3명 중 1명이 퇴사하며 진료 인력이 줄었다.
소화병원은 야간·휴일에도 진료하는 어린이병원인 '달빛어린이병원'이기도 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2014년 도입된 사업으로, 야간·휴일 진료에 대해 가산 수가를 준다. 하지만 전국에 38개(서울 4개)인 달빛어린이병원들은 경영난이나 인력 부족 등으로 주 7일 운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