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HTWO 광저우 준공…"中 수소시장 선점"

입력 2023-06-01 14:39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20만2천㎡ 규모…연간 6,500기 생산
1,500대 수소전기트럭 보급 MOU


현대차그룹이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중국 수소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수소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일 중국 광둥성(省) 광저우시(市) 황푸구(區)에서 'HTWO 광저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린커칭(林克慶) 광둥성 정협 주석 겸 광저우시 서기, 강상욱 주광저우대한민국 총영사,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HTWO(에이치투, Hydrogen+Humanity)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에 론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건설한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MOU를 맺고 2021년 3월 착공에 들어갔다.

HTWO 광저우는 20만2천㎡(약 6.1만평) 부지에 스택공장, 활성화공장, 연구동, 사무동, 혁신센터 등의 건물이 8만2천㎡(약 2.5만 평) 규모로 들어섰으며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갖췄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승용과 상용 자동차는 물론 향후 비상발전, 전기차 충전, 선박, 트램,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 활용이 가능하다.

HTWO 광저우는 이날 준공식에서 오는 2024년까지 광둥성과 광저우시 산하의 국유기업에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차 등 수소전기상용차 1,500대를 보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체결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우수한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중국과 광둥성의 수소산업 고품질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6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중국자동차공정학회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됐다.

2021년 중국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및 주변 지역(산둥)과 ▲상하이 ▲광둥 ▲허베이 ▲허난 등 5개 도시군을 시범도시로 정하고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를 총 3만3,010대 보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에는 '수소에너지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발표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보유량을 5만대,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을 10만~20만 톤까지 끌어올리고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을 100만~200만톤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수소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TWO 광저우가 중국 수소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