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새롭게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그룹내 차세대 리더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31일 서울 본점에서 최근 진행했던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설명을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이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리더 선발과정에 도입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금융은 기존 임추위와 자추위 면접만을 통해 CEO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총 4단계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부 전문가 평가와 내부 평판 조회 등을 통해 은행장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1단계는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로 은행장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금융환경, 은행 경영, 규제관리 및 ESG전략,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선 등으로 구체적인 평가 영역을 설정했다.
외부 평가 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설정된 영역내에서 적정한 질문유형을 추렸고, 이를 개별 후보자들에게 질문해 지식과 자질을 검증했다.
1명의 후보당 2시간씩 총 4회에 걸쳐 1단계 평가가 이뤄졌고, 매회 비슷한 유형의 질문을 통해 관련지식에 대한 중복 검증이 이뤄졌다.
2단계는 평판조회로 해당 후보자의 조직내 상사와 동료, 부하 직원을 대상으로한 유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스템으로 걸러지지 않은 업무 진행과정상의 이슈나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인터뷰이의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이 개입하지 않도록 후보자와 직무상 서로 배치됐던 적이 있던 직원은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했다.
3단계는 사외이사들이 평가자로 참여하는 업무역량 평가로 1인당 1시간씩 프레젠테이션과 질의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영 현안에 대한 이해력과 각종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마지막 4단계는 심층면접으로 자추위원인 사외이사들이 평가자로 참여해 각 후보의 경영계획에 대한 비전을 점검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정수 전략부문 상무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켜 그룹내 리더를 육성하고 선발하는과정에서 활용할 예정이다"며 "CEO 인선 프로그램이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이를 내재화하고 매뉴얼화 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조병규 대표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획득했고, 평가 위원별 평가점수도 편차가 거의 없었다"며 최종 후보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